
SP 드라마를 보다 보면
사건보다 인물의 얼굴이 더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괴물은 그런 드라마였습니다.
처음부터 분위기가 밝지 않고,
대사도 많지 않은 편이라
가볍게 보기에는 조금 무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화만 지나면
이 드라마가 단순한 범죄물이 아니라는 걸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범인을 찾는 이야기보다, 사람을 들여다본다
괴물은
연쇄 살인이라는 큰 사건을 중심에 두고 있지만
범인을 빨리 밝혀내는 데 집중하지 않습니다.
대신 인물 하나하나가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사건이 진행될수록
누가 선이고 악인지 쉽게 판단할 수 없게 됩니다.
긴장감을 만드는 건 침묵과 시선
이 드라마의 긴장감은
큰 소리나 자극적인 연출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서로를 의심하는 눈빛,
말을 아끼는 대화,
잠깐 멈추는 침묵 같은 장면들이
오히려 더 큰 압박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집중하지 않으면
중요한 감정 변화를 놓치기 쉽고,
그만큼 몰입해서 보게 됩니다.
정의는 쉽게 단정할 수 없는 것
괴물은
“누가 괴물인가”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집니다.
법을 지키는 사람이 항상 옳은 선택을 하는지,
진실을 밝히는 것이
모두를 구하는 일인지에 대해서도
단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고 나서도
여러 장면들이 오래 머릿속에 남습니다.
마무리하며
괴물은
편하게 보며 시간을 보내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하지만 한 장면, 한 대사가 쌓이면서
강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SP 드라마를 좋아하지만
단순한 추리나 액션보다
인물과 심리에 더 집중한 이야기를 원한다면
이 드라마는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